회화 자전거 탄 갤러리 류재현 초대전: 멈춰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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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90회
작성일 25-10-17 13:01
| 장르 | 회화 |
|---|---|
| 전시명 | 자전거 탄 갤러리 류재현 초대전: 멈춰선 시간 |
| 전시기간 | 지난전시 2025-10-14 ~ 2025-11-09 |
| 작가명 | 류재현 |
| SNS | https://www.instagram.com/ryoujaihyun/ |
| 초대일시 | 없음 |
| 전시장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우림로 1036-27 |
| 연락처 | 063-221-5344 |
| 관람시간 | 11: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 전시장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gallery_bicycle_/ |
생명과 영원성에 대한 동경 : 류재현의 풍경에 내재된 욕망과 회화적 존재론
류재현 작가는 ‘숲’을 그린다. 그가 직접 체험하고 감각하고 기억한 실제 숲을 기반으로 그의 사유와 감정과 무의식, 욕망이 재조합한 그만의 내면적 풍경의 환영을 만들어낸다. 그의 숲은 전통의 시간과 단절된 멈춰선 시간의 공간, 시간의 흐름이 유예된, 그리고 무한히 집적되는 시간의 또 다른 공간이다. 그는 부드러운 동양의 세필을 이용하여 켜켜히 쌓인 숲 속 생명들의 시간을 기록하듯 쌓아가고 있다. 또한 그의 숲에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알 수 없는 숲의 그 너머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사십여년의 시간을 길을 그려왔다. 그의 20대 청년시기, 우리의 1980년대를 오롯이 지나오며 그 응어리, 해결할 수 없는 분노는 작품 속에서 회색빛 아스팔트 도로로 형상화 되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증’을 표상하였고, 현재의 그의 숲 속에 ‘감추어진 듯 드러난, 드러난 듯 감추어진’ 다양한 층위의 ‘길’은 인간의 서로 다른 꿈이며 무의식의 욕망과 이상을 갈망하는 상징으로 삶의 표상이자 굴곡진 여정을 드러내는 그만의 예술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관람자는 류재현의 숲 앞에서 실재하는 장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구성된 감정의 숲, 상상의 기억, 욕망의 궤적 속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그의 회화가 단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 속에 감정적으로 이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고 온갖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풍요 속에 살고 있으나 희망이란 단어가 무색한 현실, 전 지구적 전염병 사태, 전쟁, 사회적 양극화, 생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이고, 예술이란 무엇인가. 포스트 휴먼을 이야기하는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근본적 물음을 던지게 된다. 미술평론가 김보라는 류재현의 평론에서 “류재현은 회화 언어를 통해 자연에 깃든 생명성의 순간을 포착하는 화가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느낀 경험을 담아내는 그의 화폭은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하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풍경에 천착해온 그의 회화 세계를 생태주의(ecologism)라는 주제와 연결해 볼 수 있다. 생태주의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답하고자 하는 이념이자 철학이라고 정의할 때, 류재현은 초기 작업부터 회화 언어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다루는 공간이 도로에서 숲길이나 강변 풍경으로 조금씩 변화해왔을 뿐 그의 작업 기저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한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흰 사슴’은 작가 자신과 감상자를 동시에 응시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또한 순수, 고요, 유약함, 신성함의 이미지를 내포하며, 주체가 상실한 원초적 충만성 또는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숲 속 어둠 속에 부유하는 사슴의 맑은 눈동자는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감상자는 이 사슴을 마주하며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무엇을 상실했는지,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지를 반문하게 된다. 특히 흰 사슴은 작가 자신의 자아 투영체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무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순수한 자아, 혹은 감상자 내부에 잊혀진 기억의 형상일 수 있다. 이때 그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감상자 자신의 무의식과 접속하게 만드는 미학적 장치로 작동한다. 사슴의 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관객에게 심리적 반응과 감정적 각성을 유도하는 응시의 거울로 기능한다. 결과적으로, 류재현의 회화는 응시의 구조를 통해 감상자의 주체를 흔들며, 작품 속 숲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숲의 시선 속에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무의식의 공간을 창조한다.
결론으로 작가의 ‘숲’은 감정이 거주하고 기억이 반향하는 정서적 장소이며, ‘길’은 삶의 궤적과 무의식의 경로를 은유한다. ‘흰 사슴’은 응시의 주체이자 객체로서 감상자에게 무의식을 각성시키는 시선의 상징이다. 이러한 시각적 장치는 감상자에게 감정적 전이와 자아 반추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회화가 단지 시각적 감상의 대상이 아닌, 내면 탐색의 거울임을 시사한다.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대인은 끊임없는 성과의 강박 속에서 자기 착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감정은 기능화되고 인간성은 마모되어간다. 이때 류재현의 회화는 조용한 숲의 침묵과 비어 있는 길을 통해 멈춤과 응시, 존재와 감정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시각적 생태계로 기능한다 하겠다.
류재현 작가는 ‘숲’을 그린다. 그가 직접 체험하고 감각하고 기억한 실제 숲을 기반으로 그의 사유와 감정과 무의식, 욕망이 재조합한 그만의 내면적 풍경의 환영을 만들어낸다. 그의 숲은 전통의 시간과 단절된 멈춰선 시간의 공간, 시간의 흐름이 유예된, 그리고 무한히 집적되는 시간의 또 다른 공간이다. 그는 부드러운 동양의 세필을 이용하여 켜켜히 쌓인 숲 속 생명들의 시간을 기록하듯 쌓아가고 있다. 또한 그의 숲에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알 수 없는 숲의 그 너머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사십여년의 시간을 길을 그려왔다. 그의 20대 청년시기, 우리의 1980년대를 오롯이 지나오며 그 응어리, 해결할 수 없는 분노는 작품 속에서 회색빛 아스팔트 도로로 형상화 되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증’을 표상하였고, 현재의 그의 숲 속에 ‘감추어진 듯 드러난, 드러난 듯 감추어진’ 다양한 층위의 ‘길’은 인간의 서로 다른 꿈이며 무의식의 욕망과 이상을 갈망하는 상징으로 삶의 표상이자 굴곡진 여정을 드러내는 그만의 예술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관람자는 류재현의 숲 앞에서 실재하는 장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구성된 감정의 숲, 상상의 기억, 욕망의 궤적 속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그의 회화가 단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 속에 감정적으로 이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고 온갖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풍요 속에 살고 있으나 희망이란 단어가 무색한 현실, 전 지구적 전염병 사태, 전쟁, 사회적 양극화, 생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이고, 예술이란 무엇인가. 포스트 휴먼을 이야기하는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근본적 물음을 던지게 된다. 미술평론가 김보라는 류재현의 평론에서 “류재현은 회화 언어를 통해 자연에 깃든 생명성의 순간을 포착하는 화가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느낀 경험을 담아내는 그의 화폭은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하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풍경에 천착해온 그의 회화 세계를 생태주의(ecologism)라는 주제와 연결해 볼 수 있다. 생태주의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답하고자 하는 이념이자 철학이라고 정의할 때, 류재현은 초기 작업부터 회화 언어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다루는 공간이 도로에서 숲길이나 강변 풍경으로 조금씩 변화해왔을 뿐 그의 작업 기저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한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흰 사슴’은 작가 자신과 감상자를 동시에 응시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또한 순수, 고요, 유약함, 신성함의 이미지를 내포하며, 주체가 상실한 원초적 충만성 또는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숲 속 어둠 속에 부유하는 사슴의 맑은 눈동자는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감상자는 이 사슴을 마주하며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무엇을 상실했는지,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지를 반문하게 된다. 특히 흰 사슴은 작가 자신의 자아 투영체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무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순수한 자아, 혹은 감상자 내부에 잊혀진 기억의 형상일 수 있다. 이때 그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감상자 자신의 무의식과 접속하게 만드는 미학적 장치로 작동한다. 사슴의 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관객에게 심리적 반응과 감정적 각성을 유도하는 응시의 거울로 기능한다. 결과적으로, 류재현의 회화는 응시의 구조를 통해 감상자의 주체를 흔들며, 작품 속 숲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숲의 시선 속에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무의식의 공간을 창조한다.
결론으로 작가의 ‘숲’은 감정이 거주하고 기억이 반향하는 정서적 장소이며, ‘길’은 삶의 궤적과 무의식의 경로를 은유한다. ‘흰 사슴’은 응시의 주체이자 객체로서 감상자에게 무의식을 각성시키는 시선의 상징이다. 이러한 시각적 장치는 감상자에게 감정적 전이와 자아 반추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회화가 단지 시각적 감상의 대상이 아닌, 내면 탐색의 거울임을 시사한다.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대인은 끊임없는 성과의 강박 속에서 자기 착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감정은 기능화되고 인간성은 마모되어간다. 이때 류재현의 회화는 조용한 숲의 침묵과 비어 있는 길을 통해 멈춤과 응시, 존재와 감정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시각적 생태계로 기능한다 하겠다.
본문
▲ breath of wind202518_90.9x60.6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517_90.9x60.6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515_72.7x50.0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514_72.7x50.0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513_53.0x33.4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510_40.9x24.2cm_oil on canvas_2025
▲ breath of wind202405_65.1x45.5cm_oil on canvas_2024
▲ breath of wind202104_55x116.8cm_oil on canvas_2023_9,800,000류재현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지금까지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25번의 개인전과 KIAF, 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 상해 호산옥션 및 국내외 기획전 및 초대전 등에 200여회 참여하였으며 파리의 Cite Intenational Des Art에서의 레지던시 경력을 갖고 있다. 2012년 전라미술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라북도립미술관, 전주지방법원, 검찰청 등 다수의 미술관 및 기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